챕터 111

셀레네

마지막 햇살 한 조각이 높은 창문에서 사라진 지 수 시간이 지났고, 이제 램프의 황금빛 불빛만이 그림자를 쫓아내고 있었다.

눈꺼풀이 무거웠고, 책장의 글자들이 흐릿해질 정도의 피로감에 축 처졌지만, 나는 굴복하기를 거부했다. 끝이 너무 가까웠다. 대프니 듀 모리에의 『레베카』를 단 한 챕터만 더—긴장감, 비밀들, 맨더리의 느린 붕괴—지금 멈출 수가 없었다.

희미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책장 어딘가에서 울려 퍼졌다. 나는 무시했다. 이야기에 너무 깊이 빠져 있었다.

"셀레네."

그의 목소리(깊고, 벨벳처럼 거칠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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